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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한국 문화 후세들에게 전하고 파’ 영어 자서전 출간한 이상은씨[LA중앙일보] 기사입력: 05.29.09 17:53

이상은씨가 영어로 펴 낸 자서전 ‘장식음’을 보여주고 있다. 책 표지의 사진은 이씨가 18세 당시 첼로를 연주하던 모습이다.
“한국의 문화와 풍습 정서를 후세들에게 전해 주고 싶었어요.”

이민 1세 한인 여성이 영어로 자서전을 펴 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뉴포트비치에 거주하는 이상은(63)씨.

이씨는 지난 12일 ‘장식음’(Grace Note)이란 제목의 자서전을 ‘트리플 원 출판사’(Triple One Publishing)를 통해 출간했다.

출판사측은 ‘장식음’을 “한국과 미국 두 곳의 문화 언어를 아우르는 한편 자매 모녀 부부간의 무한한 사랑을 담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씨는 1945년 해방둥이로 태어났다. 선친 이동제씨는 일제시대 식량영단 이사장을 지냈고 해방 후 초대 외자관리청장을 역임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이씨는 이화여대 음대에서 첼로를 전공하며 연주가의 꿈을 키웠다.

동아콩쿠르를 포함 각종 콩쿠르에서 1등을 하고 TV에도 출연하는 등 촉망받는 음악도였던 이씨는 1954년 미국땅을 밟았다. USC 음대에서 수학한 이씨는 졸업 후 결혼을 하며 평범한 아내 엄마의 길을 걷게 됐다. 이씨의 남편 다니엘 뷰캐티는 스캐너 등에 사용되는 광학렌즈 가공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 온 이후 45년을 보낸 이씨는 어느 날 영어로 자서전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날로 생생해지는 한국에서의 기억들 한국의 풍습을 세 딸과 손자 손녀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어요. 그 애들은 미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글을 몰라요. 자식과 손주들은 물론 한글을 모르는 2세들도 읽을 수 있게 해야 겠다는 생각에 영어로 쓴 거예요.”

한 번도 책을 내 본 적이 없었던 이씨는 UC어바인의 작문 강좌를 3년 넘게 수강하며 열정을 불태운 끝에 영어 자서전을 완성했다. “내가 직접 겪은 6.25를 포함한 한국의 역사 명절 풍습 김치 담그는 법도 담겨 있어요. 후세들에게 널리 읽히길 바랍니다.”

‘장식음’은 아마존닷컴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gracenotesthebook.com)를 참고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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